저는 작년 초에 대형서점에서 더 리얼 플래너를 구입해서 사용해왔습니다. 1년동안 써 오고 나서 건의할 점이 있어서 찾다 보니 제작사 사이트에까지 가입했네요..

결론부터 말하자면 더 리얼 플래너의 겉 커버를 바꿔주시거나 단점을 보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. 글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제가 쓰던 플래너의 사진을 첨부할게요.

이게 제가 1년간 써 온 다이어린데요, 겉 커버가 폴리염화비닐 소재라 그런지 물에도 더러움에도 강해서 깔끔합니다. 그렇지만 이게 이 다이어리의 크나큰 단점이 될 줄은 몰랐어요.

플래너를 닫았을 때 이렇게 속지와 겉커버가 가지런하게 합쳐져야 하죠.

플래너를 사용하기 위해 펼치면, 자동적으로 속지의 양 옆 속커버 부분이 중간으로 밀려나오면서 갭이 발생합니다. 이 현상은 제가 맨 처음 대형서점에서 샘플을 만져봤을때도 있던 현상이구요, 플래너를 사용하기 위해 열고 닫으면서 더더욱 심해졌습니다. 플래너를 쓰면 쓸수록 저 부분이 너무 너덜너덜해지면서 가끔은 다이어리를 열기조차 망설여지는 때도 있었어요 -  -;

이렇게 속지가 밀려나온 상태에서 다시 플래너를 닫으면 이런 식으로 접히면서 제대로 닫기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요.

이걸 다시 두번째 사진처럼 원상복귀 시키려면 양 속표지를 잡아서 겉커버로 우겨넣듯이 밀어넣어줘야 겨우 들어가면서 돌아옵니다..ㅠㅠ

아마 조심스럽게 열고 닫아야 이렇게 되지 않을 것 같긴 한데요... 원래 플래너를 사용하면 급할 때 바로바로 생각나는 걸 적어야 해서 저에겐 무리였어요..

자꾸 열고 닫으면서 중간 부분이 접힌 탓에 이 부분이 너덜너덜.. 내 마음도 너덜너덜

이 플래너를 산 이유도, 사용하면서 좋았던 이유도 플래너의 속지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.

글씨체도 깔끔하고 이쁘고, 전체적인 구성 자체가 모던하면서도 사용하기 너무 편했어요.

요즘은 대부분의 플래너들이 두 면을 8개로 나눠서 큼지막한 칸의 위클리로 배열하는데, 이 플래너는 왼쪽엔 한 주가 쭉 나와있고, 오른쪽엔 메모도 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는 격자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.

가름줄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고, 핸디한 사이즈에 종이도 얇지 않고 적당한 두께라서 뒷면에 잘 비치지도 않구요. 가격이 합리적인 편인데도 불구하고 품질이 좋아요.

전체적으로 굉장히 군더더기 없고 심플해서 실용적으로 할 일을 기록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.

제가 여태까지 써본 다이어리 중에서 소프트웨어(?)는 이게 단연 최고였습니다.

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저 문제 때문에 하드웨어로선 최악인 다이어리였어요.. 여태까지 써본 어느 공책이든 다이어리든 저랬던 건 본 적이 없거든요..

그래서 올해에도 더 리얼 플래너를 쓰고 싶었지만, 사진을 보니 같은 규격에 소재인 것 같아 보여서 똑같은 문제가 일어날까 두려워 구입하지 못했습니다. (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플래너와 제일 속지 디자인이 비슷하고 예전에 써본 적 있는 양지사의 플래너를 골랐습니다..^_ㅠ)

제 건의사항이라면 다음 년도에 나올 더 리얼 플래너는 이런 점을 보완해서 마음껏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. 저는 정말 이 다이어리가 너무 맘에 들거든요.. 마치 제 취향을 미리 조사해서 만든 것마냥 그렇게 잘 맞을 수가 없어요. 이런 깔끔한 플래너를 원하는 사람이 비단 저 하나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. 그런 소비자들을 위해 이 문제 꼭ㅠㅠ 고쳐주셨으면 좋겠어요.

만약에 내년에도 바뀌지 않는다면... 아마도 이걸 구매해서 제가 겉표지를 만들든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.. ㅋㅋㅋ

번창하세요.